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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터리

중국 로켓군 숙청설 사실로 드러나다

by 청죽소헌 2023. 8. 8.

중국 로켓군은 베이징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육군 해군 공군과 별개로 운영되는 제4군으로 독립군종입니다

1966년 창설된 인민해방군 제2 포병부대가 전신이며 시진핑 집권 이후인 2016년 로켓군으로 이름을 바꿨는데요

핵무기를 포함한 육해공이 운영하는 재래식 미사일뿐만 아니라 전술 전략핵미사일에 대한 통제권을 가지고 있는 하이테크 부대입니다

중국 로켓군 열병식

 

그런데 지난 한 달 중국 로켓군 사령부가 숙청되었다는 소식이 중화권을 뜨겁게 달구었죠

그런데 건군절을 하루 앞둔 7월 31일 신임 로켓군 사령원과 정치위원이 임명되면서 숙청설이 사실로 드러납니다

비밀스러운 로켓군 내부에 무슨 일이 일어났기에 시진핑은 사령부를 교체했을까요?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금년 6월 28일 중국 해군사령부에 근무했던 전 중령참모 야오청은 트위터에 의미심장한 글을 남깁니다

미국에 유학하고 있는 아들이 중국의 군사정보를 팔아먹었다는 혐의로 중국 로켓군 사령원 리위 차오가 사무실에서 끌려갔다고 폭로합니다

그러자 중국의 정치평론가 진파공은 한술 더 떠 이번 로켓군 사건에 5명이 관련되어 있다고 사건을 키우는데요

현 로켓군 사령관, 전임 로켓군 사령관, 현 부사령관, 전임 부사령관, 현 우주군사령관을 지목합니다

미국에서 발간된 중국 로켓군에 대한 보고서가 시진핑의 주목과 경각심을 일으켜 조사를 진행해 보니 다섯 명이 연루되어 있더라라고 폭로한 것이죠

대만해협에서 미국과 긴장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미국이 중국 로켓군을 손바닥 들여다보듯이 알고 있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누군가가 정보를 넘겼기 때문이라는 부연설명과 함께요

그로부터 한 달쯤 지나자 누구는 끌려갔고 누구는 자살했으며 누구는 안 보인다라며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숙청설의 전모가 하나둘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확인된 소문 드러나는 진상

7월 25일 자살설이 떠돌던 부사령관의 사망부고가 나왔는데 숨진 날짜는 7월 4일이라는 공식 논평이 뒤따릅니다

당국의 조사가 만족할 만큼 진행되었다는 것을 공식논평을 통해 알린 것이죠

조문을 다녀왔던 전임 상급자는 소셜미디어에 3층 화장실에서 목을 맸다더라고 구체적인 사실을 적시합니다

자살한 부사령관의 빈소

7월 26일 당국은 장비구매입찰심사에 위법사실을 제보받는다면서 이번 숙청이 군납비리와 관련 있음을 슬쩍 내비치는데요

7월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소식통을 인용해 좀 더 자세한 내막이 공개합니다

중앙군사위 기율검사위원회가 로켓군 사령관과 부사령관 전임 부사령관등 3명을 부패혐의로 조사 중이라 보도한 것이죠

이번조사는 3월부터 시작했으며 10명 이상의 지휘관이 조사를 받았다는 멘트와 함께요

결국 건군절을 하루 앞둔 7월 31일 신임 로켓군 사령관과 정치위원이 새로 임명되면서 숙청설이 사실로 드러납니다

그런데 정말 부패혐의로 조사를 받았을까요?

 

군사기밀유출에 초강경대응

중국 내 숙청사건은 대개 부패문제로 포장합니다

시진핑 집권 이후 숙청된 저우융칸 전 상무위원, 보시라이 전 충칭시 서기도 실제는 권력다툼이었지만 부패문제로 발표했죠

그러나 서방권에서는 중국의 발표를 있는 그대로 믿지 않고 숨겨진 진실을 찾는 분위기인데요

파이낸셜타임지는 이번 로켓군 숙청사건을 부패문제보다는 군사기밀유출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로켓군의 기밀이 미국으로 유출되었다고 판단한 시진핑이 대규모 조사를 지시했다는 것이죠

작년 10월 미국 공군대학 산하 우주항공연구소가 발표한 중국 로켓군 보고서가 이번 사건의 도화선이었다는 얘기죠

이 보고서에는 로켓군 조직구성, 지휘관과 고위 책임자의 신원, 각 부대의 위치와 좌표, 배치된 미사일의 종류, 심지어 취사반의 음식정보까지 자세하고도 종합적인 정보가 담겨 있습니다

중국 로켓군은 전력면에서 중국 인민해방군의 핵심전력입니다

대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미 항모전단의 접근을 차단해야 할 선봉부대죠

결국 정보전이 전쟁의 승패를 가른다는 판단이기에 시주석은 군사기밀유출에 강경한 대응을 할 수밖에 없다고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