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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노랫가락에 나타난 고려시대 연애관 !!

by 청죽소헌 2023. 7. 26.

노래란 무엇인가?

 

노래는 가사에 곡조를 붙여 사람의 목소리를 통해 부르는 음악이나 행위를 말하죠.

어원을 살펴보면 놀이에서 파생되었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재미와 즐거움을 위해 노래를 불렀다는 얘기죠.

음악 중에서도 노래는 어떠한 도구 없이 목소리만 있으면 할 수 있기 때문에 가장 오래된 인간의 표현 방식입니다.

특히 희노애락 같은 감정을 표현하는데 매우 효과적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러다 보니 예로부터 말초적인 연애감정을 노래로 표현했다고 합니다.

 

고래시대 노래는 어떠했을까요?

 

이조시대의 통치이념이었던 성리학은 체면을 매우 중요시하다 보니 인간의 원초적인 감정을 억제하는 수단이 되었죠.

양반으로부터 양민에 이르기까지 성리학적 가치관에 매몰된 역사적 원인을 제공하였는데요.

남녀 칠세 부동석이라뇨!!!

연애도 못해보고 죽은 처녀귀신이나 몽달귀신이니 하는 말이 나올만합니다.

그렇다면 정권의 사상적 통치이념이 약했던 고려시대의 연애관은 어떠했을까요?

 

 

중국의 옛 기록을 살펴보면

송사에 고려인은 결혼이 자유로웠고 여름철에는 남녀가 같은 냇물에서 목욕을 한다.

계림유사에 고려인들은 여름철이 되면 시냇물에서 여러 사람이 목욕하는데 남녀의 구별이 없다.

고려도경에 고려인들은 목욕할 때는 남녀 구별 없이 모두가 옷을 언덕에 벗어놓고 함께 몸을 씻었는데 이를 괴히 여기는 사람이 없었다

 

이러한 기록들은 송나라 사신들이 고려에 와서 직접 눈으로 본 당대의 생활상을 표현했다고 할 수 있는데요.

송나라 사가들이 성리학의 근간인 주자학에 매몰되어 삐딱한 뱁새눈으로 보았을지라도...

고려인들은 남녀가 만나 재미있게 노는데 스스럼이 없었다고 보입니다.

 

 

그렇다면,  고려시대 사람들의 연애관은 어떠했을까요?

고려인들의 연애관을 엿볼 수 있는 몇 개의 노랫가사를 인용해 보겠습니다..

 

<가시리>

가시리 가시렵니까

바리고 가시렵니까

날러는 어찌 살라하고

바리고 가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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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별곡>

대동강이 넓은 줄 몰라서 배를 대어 놓았느냐.  사공아 ~

네 아내가 음란할 줄 몰라서 떠나는 배에 얹었느냐.  사공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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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화점>

만두집에 만두 사러 갔더니만

회회인 아비 내 손목을 쥐더이다.

소문나면 어쩌구 저쩌구...

아흐흑 ~

아학 ~

삼장사에 불 켜러 갔더니만

그 절 지주 내 손목을 쥐더이다

소문나면 어쩌구 저쩌구 ....

아흐흑~

아학~

두레 우물에 물을 길어 갔더니만

우물 용이 내 손목을 쥐더이다

소문나면 어쩌구 저쩌구 ....

아흐흑~

아학~

술 파는 집에 술을 사러 갔더니만

그 집 아비 내손목을 쥐더이다.

소문나면 어쩌구 저쩌구.....

아흐흑~

아학~

 

마치며

고려시대에 유행했던 노랫가사는 당시 사회배경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는데요

특히 쌍화점은 당대 문학작품보다 더 적나라한 사회상을 풍자하고 있습니다.

주인공인 고려 여인과

만두가게 장사치 색목인 회회 아비와

타락한 불교를 상징하는 삼장사의 주지

술파는 가게 아저씨와

용으로 표현되는 음란한 왕족

그리고 동네방네 소문꾼이 차례로 등장하는 후크송인데요

통속적인 표현 속에 사뭇 당돌한 것이 현대의 아가씨들과 다를 바가 없어 보입니다

현대 한국인의 자유연애가 서구문화를 따랐다기보다는 원래부터 음란마귀가 씌어있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