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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개껍데기 / 돼지껍데기

by 청죽소헌 2023. 8. 15.

가수 윤형주 씨가 불렀던 노래에 이런 가사가 잇죠

조개껍질 묶어 그녀의 목에 걸고 /  물가에 마주 앉아 밤새 속삭이네 / ~~~~~

 

그런데 조개껍질은 뭐고 조개껍데기는 뭘까요 

맞춤법으로 본다면 껍질이 맞을까요 아니면 껍데기가 맞을까요

 

껍질은 과일이나 채소를 감싸고 있는 부드러운 층을 의미합니다

껍데기는 조개나 달걀을 둘러싸고 있는 단단한 물질을 가리킬 때 쓴다고 하네요

그러니깐 부드러운건 껍질, 딱딱한 건 껍데기죠

그렇다면 단단한 표피를 가진 조개는 껍질이 아니라 껍데기로 노랫가사를 썼어야 맞을 텐데요

과연 그러할까요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조개껍질은 이 노래의 영향을 받아 사람들에게 널리 쓰인 말이기 때문에  맞춤법에 맞지 않지만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시켰다고 합니다

노래의 영향력이 대단했다는 얘기죠

 

그런데 조개껍질만 혼란스러운 것은 아닙니다

선술집에 가면 노릇노릇한 돼지껍데기 안주가 일품이죠

어원대로 한다면 쫀득 쪽 득한 돼지껍데기는 돼지껍질이 올바른 표현이겠죠

껍질 하니 갑자기 입맛이 뚝 떨어지는데요 ㅜ

 

그렇다면 국립국어원은 돼지껍데기를 표준국어대사전에 올렸을까요?

돼지껍데기도 일반명사화할 정도로 많이 사용되는 말인데요

올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노래는 고상하고 돼지껍데기는 유치하다는 판단을 한 것인지 묻고 싶네요

정신이 오락가락 ~~~~

아니면 잣대가 고무줄인가 ㅜㅜ